일상의 단상2012. 12. 21. 00:34

아이폰 5를 구입한 지 나흘 째.

 

KT 올레에서 ~12/21까지 예약을 하면 6가지 혜택을 제공한다는 말에도 혹해 인터넷 예약으로 덜컥 64G 화이트 신청.

혜택 내용은 이하.

 

1. 별 사용

2. 악세사리 제공

3. 올레 TV 나우팩 6개월 무료 이용

4. 에버노트 프리미엄($45, 1년 치)

5. 애플케어 10% 할인권

6. 유클라우드 50G+20G제공 쿠폰

 

이상의 문구에 혹했는데 고민하다 다시 캔슬. 2년 약정 노예가 영 만만치 않을 듯 하여...

그러다 월요일 외출이 화근이 되어 아버지 폰 변경(삼성 갤럭시 2 LTE)과 더불어 내 폰까지 구경.

일요일 근무 때,회사 직원분의 소개로 알게 된 KT 직원분의 전화를 받고 월요일 외출에서 KT천안점 대전 법인팀 직원에게  아이폰 상당을 받고 32G 화이트로 구매 결정.

 

구매를 하기 전, 상당원에게 에버노트 프리미엄권 취득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권을 인터넷 예약 고객과 마찬가지로 얻을 수 있다는 얘기에 32G 화이트로 결정해 당일 수령.

 

이튿날 에버노트는 당연히 받는 것으로 알고, 나머지 조건들도 혹 가능한 지 여부를 알기 위해 올레닷컴 고객센터(08-515-9000)에 수 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불발로 끝남. 그래서 114와 100번에 문의. 여러 차례의 통화를 통해 3. 4. 5. 6. 혜택도 받을 수 있음을 확인. 승인이 나기만을 기다리다 승인 메일을 받음. 하지만 4. 에버노트 프리미엄권 쿠폰 번호를 얻지 못해 재차 상담원에게 문의를 하니 이번엔 해 줄 수 없다는 답변(←요것이 바로 블로그르 쓰게 된 계기)이..엥?!

 

상담원의 답변은 아이폰, 아이패드 5 인터넷 예약 구매 고객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안 된다고.

(그래. 그건 나도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헌데 벌써 몇 차례 문의 했을 때, 다른 상담원들은 다 된다고 하지 않았냐고?! 게다가 내가 아이폰5를 구매했던 담당자도 가능하다고 했지 않냐고!)

하지만 상담원은 어디까지나 매뉴얼에 입각한 답변밖에 가능하지 않음을 알기에 상급자에게 보고한 후 답변을 주길 바란다고 전달. 잠시 뒤 전화가 다시 걸려옴. 답변은 안 된다고...흠...그래서 상담원에게 조곤조곤 다시 얘기 시작.

 

나는 KT 직원이 현장 구매를 해도 에버 노트 1년 사용권을 얻을 수 있다 해서 인터넷이 아니라 현장에서 구매를 했다.

그리고 KT 상담 직원들에게 구매 경로를 얘기했을 때도 에버노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위의 3. 5. 6. 관련 서비스 제공도 받았다. 이 서비스들은 모두 한 셋트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KT 직원들 당신들이 된다 할 땐 언제고 자신들이 업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는 그 책임을 이제는 고객에게 지라는 건 잘못 된 것이 아니냐?

 

직원의 답...다시 상급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잠시 뒤 같은 상담원의 전화(오늘 이 남자 분 마감 직전에 고생이 많다...).

상급자가 반은 고객이 부담하고 반은 회사가 부담해서 에버 노트를 쓰게 해 주겠다고...

하?!헐

나는 또 다시 앞서 한 얘기를 하나씩 짚으며 실수는 KT 당신네가 하고는 그 책임을 고객에게 지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따지고 다시 알아보라고 얘기.

 

이제 마지막 전화. 상담원이 앞서 세 통의 전화를 주고 받은 그 남자가 아니다. 아마도 다른 직원에게 넘긴 듯.

여상담원은 다음과 같이 얘기 정리.

에버노트 프리미엄권은 대상이 예약 고객에게만 한정되어 있기에 현장 구매 고객에게 지급할 수 없는 실정임을 양해 해 주시기 바란다. 대신 KT 측의 실수로 인한 피해이기에 에버노트 $45에 해당하는 원화 50,000원 금액을 다음 달 전화 요금에서 차감해 주겠다,고.

 

음...여기에서 그만할까? 하다 문득 한번 더 딴지를 걸고 싶은 마음이 일어 이렇게 질문을 다시 하였다.

"근데 제가 현장에서 아이폰5를 구매한 건 에버노트 프리미엄권을 지급한다고 해서잖아요. 그런데 그거 대신 50,000치 금액을 차감해 주신다고 하는데 전 에버노트 프리미엄권을 이용하려면 $45에 해당하는 원화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으니 $45에 해당하는 원화 환율로 차감해 주세요."

 

하~ 아마도 KT측도 조금은 학을 떼었을 수도.

하지만 결국 요구 조건대로 오늘자 원화 환율로 48,285치의 요금을 차감해 주기로 문자까지 받고 얘기는 일단락 지음.

 

이상이 오늘 18:00 퇴근에서 19:00 귀가 길에 이어진 전화 내용.

 

음...일단 KT 부담으로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영 기분이 좋지 않다. 그 이유는 따지는 고객에게는 고개를 숙이지만 괜찮다고 하는 고객, 잘 모르는 사람은 당할 수 밖에 없는 이 구조가 우리 사회를 기본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어제의 패배가 여전히 가슴 한 켠에 자리해 씁쓸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난 오늘 유난히 더 까탈스럽게 군 것이 아닌가 싶다.

 

합리적인 항의였고 거의 원하는 결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지 나는 오늘 참 슬프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Posted by miraihegogo